본문 바로가기
  • 현명한 투자를 탐구합니다. 개미가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주식 투자 리서치

패배자들만이 패배주식에 물을 탄다

by NFR Investment 2024. 1. 28.
반응형
“Losers Average Losers”
"패배자들만이 패배주식에 물을 탄다"

"패배자들만이 패배주식에 물을 탄다", 폴 튜더 존스

 

주식시장에서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격언 중 가장 중요한 교훈을 하나 선택해보자면, 이 격언이 그것일 것이다. "Losers Average Losers"라는 격언은 매우 성공적인 트레이더인 폴 튜더 존스가 한 말로 유명하다. 이 말을 번역하면 "패배자들만이 패배주식에 물을 탄다"는 의미로, 주식에는 수익을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상 신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심장에 비수가 날아와 꽂히는 듯한 섬뜩함과 서늘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격언이 아닐 수 없다.

 

물타기와 개미는 서로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다. 주식 시장에서 개미들만큼 물타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집단은 없다. 만약 당신이 개미들을 주식에 변동성에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의 등락에 따라 진입과 손절을 반복하기만 하는 철새같은 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직 개미의 한쪽 면만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일부 개미들은 폭등하는 주식을 추격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한번 손에 쥔 주식이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여도 절대 팔지 않고 물타기를 거듭하는 부류가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후자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반응형

개미가 물타기를 선호하는 것은 맞지만, 기관 투자자들도 물타기의 함정에서 자유롭지 않다. 아래 차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2010년 초에 세쿼이아(Sequoia) 펀드는 밸리언트(Valeant) 제약에 펀드의 30%를 투자한 적이 있다. 투자 초기에는 밸리언트 제약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부도덕한 회계부정 등의 결함으로 인해 회사의 주가는 90% 이상 급락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세쿼이아 펀드는 보유 주식을 모두 청산해야 했지만, 가치투자의 정신을 표방하던 이들은 물타기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 이후 최저점에서 회사의 운명이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을 것을 인지하고 마침내 주식을 전량 매도하였으며, 세쿼이아 펀드의 CEO는 2016년 3월에 사임했다.

기관투자자들도 물타기의 함정에 빠진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개미들의 전형적인 자기 위안 멘탈리티이다. 주식이 매수 가격 대비 큰 하락으로 손실을 보고 있음에도 “팔지 않으면 손해가 아니니 괜찮다”, “언젠가 반드시 회복하므로 무조건 버틴다”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큰 영구 자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흔한 오류이다. 주식이 어째서 팔지 않으면 손해가 아니란 말인가? 오늘의 자산은 오늘 주식의 평가금액 총합이다. 시장에는 기회비용이 존재하며, 내가 투자하고 있는 손해 보고 있는 자산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투자 할 수 있었을 다른 유망한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 또한, 주식이 ‘반드시 회복’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주장은 반박 가능한 많은 증거가 존재한다. 따라서 본인이 투자한 주식이 ‘반드시 회복’한다고 생각할 때는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반드시 제시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가? 주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내재가치에 수렴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예상할 수 없는 횟수와 강도로 오버슈팅과 언더슈팅을 반복한다. 만약 특정 주식을 매수했는데 가격이 하락했다면, 최선의 판단과 행동을 위해 다음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 매도한다.
  • 추가 매수한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 3가지 결정 중 하나를 내리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하다. 그 근거들은 다음 내용을 기반으로 해야한다.

  • 종목을 최초 매수했을 때 이유와 근거가 아직도 유효한가?
  • 내가 모르는 악재가 있지는 않은가?

중요한 것은 항상 근거를 바탕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의 목표와 전략을 기억하며, 기존의 결정이나 가정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검토해야 한다. 또한, 시장 상황이나 기업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새로운 근거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 결정은 항상 신중하게 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하락에 대한 대응 전략이 오직 물타기라 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일 수 있다.

 

물타기는 가치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대표적인 함정 중 하나이다. 특정 종목을 매수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최초 구매 시보다 더 매력적인 가격이 될 뿐만 아니라 안전마진도 커지기 때문에 추가매수가 합리적인 결정으로 여겨진다. 그 결과 가치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대량의 물타기를 실행하게 된다. 그러나 물타기는 내가 정답인 경우에는 문제가 없고 때로는 매우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반대로 내가 틀린 경우에는 막대한 영구적인 자본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물타기는 오직 내가 정답임을 확신한 경우에만 실행되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기다림과 버티기만으로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 수익을 얻으려면 나의 정확한 판단과 실행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나의 목표가 북쪽 1 km 떨어져 있다면, 북쪽으로 1 km 이동하면 도착할 것이지만, 만약 방향을 남쪽으로 향한다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야만 도착할 수 있다. 장기투자는 무조건적인 인내와 시간 투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체 시간 동안 계속되는 연구와 사실조사를 통해 내가 정답일 확률을 높이고, 틀리지 않았는지를 철저히 검증하는 작업이다. 내가 틀렸다는 증거가 드러날 때, 그리고 확실해질 때는 미련 없이, 그리고 겸허히 손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전의 모든 비용, 연구, 시간은 매몰비용(Sunk cost)이다. 이미 지출된 비용을 회복할 방법은 없다. 이 경우 물타기를 하면 반드시 영구적인 자본 손실을 입고 생명이 끊어질 수 있다.

 

워렌 버핏은 "Should you find yourself in a chronically leaking boat, energy devoted to changing vessels is likely to be more productive than energy devoted to patching leaks" 와 같은 말을 했다. 이 말은 즉 “배에서 끊임없이 물이 새고 있다면, 물이 새는 곳을 땜질 하는 것보다 배를 갈아타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라는 뜻이다. 피터 린치는 “Don’t cut your flowers and water your weeds” 라는 문장으로 간단히 요약했다. 즉 포트폴리오에 자라나는 꽃을 꺾고 잡초에 물을 주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트레이더들의 교훈은 더 간단하다. “최초의 손실이 최고의 손실이다”, 작은 손실이 큰 손실로 되기전에 손실을 제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의 경우는 펀더멘탈에 대한 연구, 사실조사, 증거 수집 등에 대한 관련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단지 전체 자본 대비 손실을 일정 수치로 제한하라는 극히 단순한 주장이다. 물타기와 손절에 대한 대가들의 격언은 반드시 귀담아 들어야 한다. 물타기와 손절은 절대 쉽게 내릴 결정이 아니다.

 

물타기는 특히 시장에 새로운 과학기술의 혁신이 소개되어 거품이 발생할 때 자주 나타난다. 아래 이미지는 Hype Cycle 또는 과대광고 주기라고도 하는 기술의 성숙도를 표현하는 그래프이다. 시장에 새로운 과학기술의 혁신이 소개되고 앞으로 큰 성장 가능성과 생산성의 향상이 제시될 때(Technology Trigger)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선반영하여 실제 기술의 성숙도보다 크게 열광합니다. 즉, 기술 성숙도 초기에 오버슈팅이 발생하는 것이다(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이 때 선구안을 가진 스마트 머니나 개인들은 초기에 진입하여 큰 수익을 거두게 되고, 트레이더들은 모멘텀 추세 추종 트레이딩을 하고, 대다수의 어리석은 개인들은 추격매수로 고점에 대량의 물량을 받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후 기술이 현재 과열된 시장 분위기만큼 성숙하지 않았다는 컨센서스가 서서히 퍼지면, 시장에도 과열과 고점에 대한 공포가 사람들을 잠식하고 그에 대한 실망으로 서서히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이 때가 중요한데, 사람들은 고점에서 얼마 하락하지 않은 이 시점에 물타기를 한다. “가격이 하락할 때 사라”, “공포에 사라” 이러한 말들이 나온다. 그러나 그 가격은 전혀 안전마진이 있는 가격이 아니다. 매우 비싼 가격일 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그렇게 사람들이 고점에서 얼마 하락하지도 않은 지점에서 물타기에 돈을 전부 써버리면, 가격은 밑도 끝도 없이 폭락을 거듭하게 되고, 기술이 좀 더 성숙한 시기에 선구자들이나 일부 개미들이 다시 자본을 투입하기 시작한다. 그 때 바닥이 형성된다. 그러나 그 때 사람들은 돈이 없다. 고점에서 물타기를 하는데 돈을 전부 써버렸기 때문이다. 

 

Hype Cycle/과대광고 주기 - 사람들은 고점에서 물을 탄다.

 

마지막으로, 아래 이미지를 첨부하고자 한다. 이 글은 에코프로에 투자한 한 분의 이야기로,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게 느껴진다. 어째서 이렇게 투자에 대한 기질도 없고,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이 온갖 미사여구와 달콤한 말들에 현혹되며 미래를 약속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출 신용 레버리지, 올인몰빵, 고점 매수, 무한 물타기, 열심히 노동의 대가로 번 돈일지언정, 주식시장에서는 결국 사냥감으로 남게 된다. 이러한 사람은 모든 포지션을 청산하고 주식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주식을 그만 둘 수 없는 이유, "돈을 잃는건 그냥 한강가면 되는데, 희망이 없어지는건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라는 말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주식투자는 분명히 자신이 아는 만큼, 자신의 기질만큼 가져갈 수 있는 곳이다. 항상 신중하게 판단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 신용 레버리지, 올인몰빵, 고점 매수, 무한 물타기...

반응형